220624 약세장 기록

주가가 계속 떨어지며 주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있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기에 지금을 기록하고자 한다. 코로나 이후 또 한번의 약세장을 맞았다. 그리고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

그 동안은 좋은 종목을 찾고, 계속해서 갯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주식을 모아가기만 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투자 블로거 유튜버들은 시황에 상관없이 싸고 좋은 기업을 장기로 꾸준히 모아가라고 말한다.

주변에 오랜기간 선물옵션을 해온 분께서 장기 하락이 올수도 있다고 한다. 작년에는 주식을 팔고, 일명 ‘곱버스’까지 추천을 했었다. 그동안 차트에 대한 믿음이 1도 없었고 오로지 ‘바이 더 딥’만을 봐 온 나였기에 그냥 무시했다. 그런데 이번 하락 과정에서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

돈 잘버는 기업을 계속해서 매수만 하면 언젠가는 큰 수익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무조건 우상향 한다는 생각에 대한 의심이었다. 물론 초~장기로 보면 우상향이겠지만 그러기에 인간의 수명은 너무 짧은 것은 아닌가?

10년 전 주가로 돌아간 LG생활건강

 

비가 올 때는 잠시 피해있기로 했다. 이에 반하는 투자자들의 논리는 상승은 빠르고 강하게 오기 때문에 시장에서 떠나 있으면 상승을 누리기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때문에 지금의 하락빔을 온몸으로 맞으며 인내하여 비로소 수익을 내는 사람들도 있겠다.

하지만 잘못 된 종목을 선택해 큰 손실을 보면 재기가 어렵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주식을 매수할 때는 좋은 주식이라고 생각하고 매수를 한다. 그럼에도 개인들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 쉽지 않다.

 

생각이 좀 변했다고 해서 갑자기 주식을 모두 매도한다거나 하는 급발진은 하지 않을 것이다. 주식 비중을 줄이고, 세상을 바꿀만한 기업의 주식 정도만 가져갈 생각이다.

그리고 누구나 돈벌기 좋은 “환경”이 왔을 때 적극적으로 투자해보는 것이 어떨까? 능력이 좋다면 약세장에서도 오를만한 종목을 찾을 수 있겠지만 개인이 그러기는 쉽지 않다. 또 어차피 저점매수를 통해 상승분을 100% 누리는 것은 포기하는 편이 낫다. 큰 금액을 투자를 한다면 수익률을 낮추더라도 지금보다 상승할 확률이 높을 때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싶다.

오히려 항상 주식을 들고 가며, 가격이 떨어지면 싼 가격에 수량을 더 늘려야 한다는 말이 더 위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주로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유명 유튜버, 블로거이거나 유료 강의를 하는 분들이 많다. 현금 흐름이 좋다. 나는 그 사람들 만큼의 능력과 돈이 없다. 하락장에서 평균단가를 낮추며 계속해서 매수하고, 추후 상승할 때 수익을 내는 전략은 현금 흐름이 충분해야 가능해 보인다. 월급쟁이의 월급에는 한계가 있다. 현금흐름이 좋은 사람들과 투자법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수 억원씩 투자한 주식이 20~40%씩 하락한 상태에서 100~300만 원 정도의 월급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심지어 일반적인 직장인 중 월 300만 원을 장기간 주식에 넣을 수 있는 사람 조차도 많지 않을 것같다. 심지어 사도사도 주가는 떨어진다. 그리고 정작 바닥에선 현금이 없다. 반등을 하지만 내 평균단가까지는 오지 않는다. 그리고 또 다시 하락을 시작한다.

 

현재 나의 상황은 주식 30~40% 정도 된다.(괜찮은거 같은데 아주아주 가끔씩 욕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은 코스피 지수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KODEX 레버리지 상품을 조금 매수해 두었다. 이런 장에서 반등이 선별적으로 올 것 같고, 오를만한 종목을 선별할 능력이 없기에 코스피에 투자를 한 것이다.

나는 하락장에서 그 동안 거부하던 단타꾼이 되어가는 것인가? 혼란의 시기이다.

 

 

하락장에 두들겨 맞고 공포에 떨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다음 하락장에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기록을 남긴다.

이렇게 글을 쓰는 와중에도 내가 애정하는 기업의 주식은 최대한 “많이” 들고 있고 싶다.. 하지만 주식은 당연히 우상향을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내가 죽은뒤에 우상향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대 유동성의 시대의 사고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일종의 반성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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