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7일 – 껄무새

 

껄무새

껄무새

 

요즘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껄무새”라는 단어를 알 것이다.  ‘~할 껄’하며 하는 후회와 반복의 아이콘 ‘앵무새’가 합쳐진 단어로 후회의 반복인 주식시장에서 “넣을껄!”, “살껄!”, “팔껄!” 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단어이다. 나 역시 껄무새인 것은 당연지사. 지금 어떤 것들이 후회되길래 껄무새가 되었는지 복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사람이라면 껄무새가 아닐 수 없지만, 내가 껄무새인걸 안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

 

아 그때 집을 살껄

지금은 집값이 엄청 올랐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저축을 열심히 했고, 신용대출이 나오는 직장인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의 아파트 매매가 가능했었다.(물론 서울 핵심지역은 항상 비쌌다) 근데 매수하지 않았다. 사정상 전세를 살게 되었는데 마이너스 통장만 이용해도 갭투자는 충분히 가능했었다. 갭투자를 위해 부동산을 돌아다닌 정도까지는 했으나 일주일 뒤에 바로 집값이 오르는 바람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다만 조금 늦은 타이밍에 구도심 분양권을 매수하면서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의 흐름은 탈 수 있게 되었다. 매수할 껄이라기보단 이거라도 사서 다행이다 하는 상황이다.

정말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다면 사실 아직도 길은 있다. 그리고 하락장이 올 때 적극 투자를 나서야겠지만 절대 무리를 하지 않아야겠다.

 

그때 그 주식을 가지고 있을껄

분양권 매수에 앞서 그동안 열심히 모아온 주식들을 모두 정리하였고, 요즘은 새로운 주식들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수익률이 좋지 않다. 반면 예전에 팔았던 주식들은 꾸준히 올라 상당한 가격수준에 올라와 있었다. 매도 시에도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재진입이 쉽지 않았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 주식들도 한 때 마이너스의 아픔을 주던 놈들이다. 새로 편입된 나의 주식들도 나를 아프게 하지만 언젠간 좋은 놈들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 이놈들이 열일 하는지 잘 관찰해야겠다. 조급해하지 말고, 지분을 모으며 때를 기다린다.

 

그 때부터 시작할껄

요즘 현금 흐름이 좋은 편이라 투자할 때 겁이 사라지고, 대담해졌다. 왜 빨리 소득을 늘리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가 하는 일을 주변인들에게 이야기 하더라도 아마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나야 수년간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며 많은 것들이 체화(體化)되었고 이젠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되었다. 물론 앞으로 나아갈 길도 높지만 내 자산 증식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동종 업계 사람들은 대부분 중학생 때부터 이 일을 했고, 요즘은 월 수 천만 원에 상당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당시 나는 어렸을 때 공부가 전부인 줄 알았다.(근데도 열심히 안했지) 너무 돈 쪽으로 생각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지 내 과거가 헛 되었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지금 만나는 동종업계 사람들도 능력이 있어 살아남은 사람들이지 실력이 부족하거나 운이 나빠 다른 길을 찾아 떠난 사람도 수없이 많았을 것이다. 지금 내 인생도 상당히 만족스러운데 과거에 IF를 써가면서까지 후회하지는 말자.

 

생각나는대로 내가 과거에 후회했던 부분을 썼는데 의도치 않게 부동산, 주식, 사업에서 하나씩 쓰게 되었다. 정말 내 머릿속엔 이것만 들어있나 생각이 들긴하는데 그정도로 미쳐있긴 하다.

캠핑도 가고 싶고, 골프도 치고 싶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가 더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 이순간이 내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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