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고민
2020년 7월 13일 주간 출근 전 6시 15분.
며칠 전 즐겨찾는 한 블로거의 촌철살인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보통 잠을 못이루면 밤이 길게 느껴지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주식을 시작한 이래로 내 투자관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모습을 다시 그려보는 시간이었는데 미래에 대한 설렘으로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잠을 잘 수 없음은 당연한 것이었다.
희망과 목표가 분명해질 때는 초싸이언마냥 각성이된다. 잠을 자지 않았지만 피곤하지 않다. 출근이 별로 걱정되지도 않는다. 마음에 다는 여자를 만나 설레일 때는 무엇이든 내놓는 머스매의 상태와 같다고나 할까?
코로나 패닉장 이후의 급격한 상승장에서 손만 쪽쪽 빨고 있었기에 이런 고민이 시작되었다. 천오백슬라.. (천육백슬라가 되었다.) 네이버&카카오의 질주.. 더불어 부동산 규제로 인한 부동산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살짝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었다. 그리고 즐겨찾는 블로그 포스팅에서 씨드도 별로 없는 놈들이 수 많은 종목들을 소량소량 매수하는 것이 한심하다는 글을 본 이후로 머리를 띵하고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실제 그 블로거는 유하게 말했지만..)
그냥 내 이야기였다. 좋아 보이는거는 하나둘 다 매수했었으니까.. 그리고 바로 결심을 했다. 보통 포트 슬림화라고들 하는 것을 하기로 했다. 씨드(Seed)가 없는 나로써는 믿음이 확고한 종목에 집중을 할 필요에 대해 공감하고 모으기로 했는데 무엇을 사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미국 주식은 버크셔와 JNJ, 국내주식은 KT&G와 맥쿼리 인프라코어 정도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이다. 요즘 같은 장세에 이런 선택을 하는 나를 역시 주식 하수 풋내기 블로거라 비웃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저놈들을 보면 그냥 마음이 편-안하다. 공통점이라면 안정적으로 현금을 뽑아주고(혹은 벌어주고), 요즘 장세에서 소외 받고 있는 놈들인 것 정도이다.
물론 한기평처럼 든든한 놈들도 있지만 근래에 크게 올라 당분간은 거래 없이 홀딩할 생각이고, 기타 잡 주식들은 차익 실현 후 미래를 사기로 결정.
훗날 오늘이 주식왕이 되기로 결심한 나에게 정말 중요한 날로 평가될지도..? 이제 출근 준비를 하러 굿럭!
자본 VS 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