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 바이블 도서 구매
일본어 강의를 열심히 들었더니 문화상품권 1만원 권을 받을 수 있었고, 그동안 구매를 미루고 있던 워런버핏 관련 서적을 구매했다. 주식은 3년전부터 모으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버핏과 관련된 서적을 읽지 않았다는 것은 반성이 필요한 부분..(월가의 영웅도 안읽음)
근묵자흑이라 하여 나를 물들여줄 멘토의 부재가 큰 고민이었지만 우선은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광명을 찾고자 한다.
매년 나오는 주주서한을 통해 워런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주주총회 Q&A의 답변들 또한 재미날 듯하다. 유튜브를 통해 일부 위트 넘치는 답변을 보았는데 내가 워런 열혈팬이 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버크셔 주총 참석을 버킷리스트에 추가. 영어 회하는 옵션으로 따라가야겠지.
설레는 맘으로 몇장 읽보니 와닿는 말이 참 많았다.
Over time, markets will do extraordinary, even bizarre, things. A single, big mistake could wipe out a long string of successes. We therefore need someone genetically programmed to recognize and avoid serious risks, including those never before encountered. Certain perils that lurk in investment strategies cannot be spotted by use of the models commonly employed today by financial institutions.
그 중하나는 유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2006년 주주서한 “버크셔 후계자 조건”에 관한 주주서한에서 유례없는 위험까지도 인지하고 피하는 유전적 감각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다. 평소에 유전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고 있던지라 기억에 강하게 남는다. 나는 특출난 사람에겐 그런 유전자가 있음을 믿는다. 유전자를 근거로 삼을 때 귀납적으로 추론은 많이 하지만 자칫하면 신뢰를 떨어뜨리기도 해 조심스럽다. 하지만 워런은 분명히 말하고 있다.
나에겐 부자 혹은 투자 유전자가 있을까?
내생각에 나는 그냥 노비 스타일인 것 같다. 그리고 노비를 탈출하기 위해 머리와 몸으로 노력하고 있을 뿐이고…
그리고 하나는 가치투자자라면 다 그렇겠지만 주식 매수는 좋은 회사의 지분을 소유하는 개념으로 보아야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이겠지만 나는 주식을 구매할 때 이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설렘을 가지고 매수 버튼을 누르고, 가격이 싸지면 기분좋게 매수를 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투자 관련글을 볼 때 ‘blahblah를 해서 얼마를 먹었다’라는 표현이 나오면 대충 읽게 된다. 그보다는 훌륭한 기업의 지분을 모아간다는 표현이 나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때문에 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지 않는 기업은 나의 선택 받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생각을 해본다.(물론 내가 고른 기업이 내게 수익을 안겨다 주리란 보장은 없다. 나는 워런이 아니므로..)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발전과 자기성찰이다. 워런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워런이 투자 실패를 할 때마다 모든 주주들이 보는, 그리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주주서한에 적나라하게 투자 실패와 본인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있다.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본인의 실수를 인정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워런은 가치투자의 대가라 불리지 않는가… 그런데 워런은 군더더기 없이 본인이 어리석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 부분만 보더라도 워런이 꾸준히 성장해왔을 것을 알 수 있다. 주식에서는 꾸준히 우상향 하는 종목 마냥.
마지막인줄 알았는데 하나 더 놀라운 사실을 찾았다. 책에서 본 내용의 원본을 찾기 위해 버크셔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웬걸 이렇게 심플할 수가 있을까? 웹개발을 취미로 해오는 나에게 있어서 커다란 감동이다. 대기업의 홈페이지라기엔 너무나도 심플했다. 진짜 부자는 굳이 사치품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품격이 느껴지듯. 이 아우라는 뭐지..? 주주서한 원본도 반드시 읽어봐야겠다. 번역본에서 느끼지 못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