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 – 생각대로
모두가 예상했듯 실적은 좋지 못했다. 다만 해외 매출이 약간 올라와주었다. 리니지 망했다며 엄청나게 욕을 먹고 있지만 5년된 게임이 이렇게나 선방을 해주고 있다는 것에 오히려 희망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IR에서 리니지 트래픽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한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실제 리니지를 즐기지 않는 사람의 한계인 듯하다. 다만 유튜브로 독학을 한 결과 과금러들이 오딘으로 많이 옮겨 갔고, 아이템이나 계정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트래픽이 견조한 것은 기존 유저들이 열심히 키운 계정을 버리기는 아까우니까 계속 접속해서 과금은 안하고, 자동 돌려 놓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게임도 안해보고 이런 말을 할 순없지..
최근 엔씨는 리니지 클래식 서비스를 무기한으로 연기고, 갑작스럽게 해외를 타겟으로 하는 리니지W를 올해 안에 발표를 하겠다고 한다. 아무래도 국내 유저들이 기대를 하고 있는 리니지 클래식에는 많은 과금요소를 넣기에는 부담스럽고, 출시 시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겠지? 대신 해외 공략에 집중하기로 한 것 같다. 이번 분기에서 대만과 일본 리니지2M 매출이 매우 잘 나와줬기도 하고.. IR 중 해외를 타겟으로 하는 많은 파이프라인이 준비 중이라는 멘트도 있었다.
그 동안은 국내에서 리니지라는 IP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지만, 오딘과 같은 경쟁 게임이 나오면서 독식하기는 점점 힘들어질 것이 뻔하고, 성장을 위해서는 당연히 해외로 눈이 갈 수밖에 없어보인다. 내가 엔씨라면 해외 진출을 위해 칼을 갈고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회사인데 해외에 대해서는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으니 말이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무시도 많이 당하고 있지…
얼마전 발표했던 AI 실시간 번역 엔진 또한 해외 진출의 밑걸음이었던 것이고, 아마 세계인들이 어우러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다만 그동안 해외에서는 엔씨가 좋은 실적을 보여주지 못 했던 행보를 보면 불안감이 있긴하다. 그나마 이번 해외 매출에서 조금의 희망을 보게 되었고, 만약 성공적으로 해외 매출을 가져온다면 다시 한번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해외 매출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중국인데 당장 중국 진출은 쉬워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쉽지 않구나~
당장 예정된 프로젝트로는 블소2, 리니지W 그리고 내년엔 아이온2, 프로젝트TL가 있다. 리니지 클래식도 있구나. 더불어 유니버셜도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고..
게임 회사에겐 당연하지만 신작이 얼마나 잘해주느냐에 달렸다. 그간 인간의 욕구를 이용해 돈을 벌었던 엔씨에 대한 믿음도 있고..실적 발표 후에도 큰 하락이 없는 것을 보면 악재들은 이미 반영된 가격이라는 생각이다.(누군가는 무지성이라 욕하지만 지성 생각하다가 미래의 나에게 지성하게 될 것만 같음..)
당장은 어렵겠지만 길게보면 괜츈허다 라는 뻔한말을 하며 저렴해질 때마다 매수를 할 것이다.
이 바닥에서 ‘지금은 어렵고, 길게보면 좋다’라는 말이 정말 자주 나오는데 그냥 이성적인 생각에는 그럼 지금 당장 좋을 종목을 먼저 들어가고, 이 종목이 다시 좋아질 때 매수하면 되겠다만..
나에겐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다. 굳이 말 안해도….
엔씨가 아니 “리니지”가 오딘과 비교되면서 많은 욕을 먹기는 하지만, 오래된 게임이 이렇게 유지가 된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것이고, 오히려 오딘이 엔씨에게 긴장감을 주고 성장 동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회로도 그려본다. 그리고 사골 리니지라고 하지만 무언가를 하더라도 소수가 전체를 견인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 소수가 그 전체를 대변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한다. 물론 세대교체가 정말 중요하긴 하다만 엔씨가 이런 생각 을 안하고 있을 것도 아니고… 당장 나에게 중요한 문제는 아닌 듯하다.
어제는 크레프톤의 상장이 있었지만 오히려 주가는 많이 빠지고 있다. 중국이 게임을 아편으로 규정한다며 시끌시끌한 이유도 있겠지만.. 배그도 엄청난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내눈엔 상대적으로 엔씨가 매력적으로 보인다.(보유편향인가..?)
